[하늘의 신격화]_주원준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_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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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жыл бұрын

#페르시아 제국의 등장과 이스라엘의 귀환
기원전 538년 바빌론을 함락하고 새로운 시대를 연 페르시아 제국은 종교적 관용 정책을 폈다. 그 결과 이스라엘 백성은 유배를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종교와 문화를 누리며 살 수 있었다. 이 시기는 약간은 혼란스럽지만 역동적인 시대였고, 나름대로 이스라엘이 자신감을 회복하는 시대로서 당시 시대상은 에즈라기와 느헤미야기에 잘 쓰여 있다. 또 이 시기 이후에 토빗서, 다니엘서, 유딧서 등이 구약성경에 들어와 구약성경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시기로 결과적으로 구약성경의 전체적인 모습이 지금과 퍽 비슷한 형태로 완성되는 시대로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아람어
이 시기에 고대 근동의 언어가 바뀌었다. 신아시리아와 신바빌로니아의 언어는 아카드어였다. 그러나 이미 신바빌론 제국의 말기에 고대 근동 사회에 아람어가 실질적인 표준어로서 널리 퍼졌다. 페르시아 제국은 자신의 모국어인 페르시아어를 강제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이 널리 쓰는 아람어를 표준어로 삼았다. 이에 따라 이 당시 부터 국제공용어(lingua franca)가 아람어가 되었다. 교역으로 살아야 하는 이스라엘에도 아람어를 이해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게다가 아람어는 히브리어와 어휘의 60-70%가 같기 때문에 히브리인들에게는 어려운 언어가 아니었다.
‘하늘의 하느님’이라는 새 호칭
바빌론 유배가 끝난 다음, 페르시아 시대에 들어서서 구약성경 본문에 주목할 만한 현상이 발생한다. ‘하늘의 하느님’이라는 호칭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유배 이후의 역사를 전하는 에즈라서와 느헤미야기에는 이런 표현들이 많이 등장한다.
하늘의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뜻을 이루게 해 주실 것이오(느헤 2,20)
하늘의 하느님께서 내리신 법의 학자인 에즈라 사제(에즈 6,10; 7,12.21)
고대 이스라엘인은 하늘이 하느님이 아니라, 하느님이 사시는 곳일 뿐이라고, 그래서 ‘하늘에 계신’이라고 꼬박꼬박 표현했다. 특히 솔로몬의 기도는 대표적이었다. 그런데 ‘하늘의 하느님’이라니? 왜 이런 호칭이 등장했을까?
이런 표현은 함부로 등장한 것이 아니다. 특히 구약성경에서 신의 호칭, 곧 우리 하느님을 어떻게 부르는가는 중요하다. 신의 호칭은 하느님을 어떻게 이해하는가를 가장 함축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호칭 가운데 그리스도, 구원자 등은 그 분이 우리 죄를 구원하시는 분, 그분으로 말미암아 우리 인간의 모든 죄가 사해진다는 핵심 교리를 잘 드러낸다. 그렇다면 특정 시대에 왜 하느님을 이런 호칭으로 갑자기 부르기 시작했을까? 고대 이스라엘에서 하늘관이 급변하기라도 한 것일까? 어떤 계기로 하느님의 이런 호칭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을까?
유배 이후의 문화적·종교적 변화와 대응
그것은 아마도 유배 이후의 역사·종교적 변화 때문일 것이다. 페르시아 제국은 종교적 관용책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유배를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의 종교와 문화를 누리며 살 수 있었다. 이때 이스라엘은 혼란스럽지만 역동적인 시대를 맞이하였고 자신감에 차 있었다. 유다인들은 페르시아의 문물을 받아들였다. 특히 유다인들은 페르시아 제국의 공용어인 아람어를 이해할 수 있었기에, 페르시아 문화를 받아들이기 쉬웠다. 그리하여 점차로 히브리어는 종교적 언어로 축소되고 아람어는 이스라엘의 일상어로 사용되는 이중 언어 생활이 이스라엘에 확산되었다. 일상어로 아람어 글자를 쓰다 보니, 그냥 히브리어를 아람어 글자로 적은 것도 등장했다.이런 사실도 아람어가 유다인들의 일상에 얼마나 깊이 침투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실제로 이 시기 구약성경의 일부는 아예 처음부터 아람어로 쓰인 것 같다. 일상어로 아람어를 사용했다는 또 다른 증거이다. 이런 일상어의 급격한 변화는 문화적 변화를 수반하는 법이다.
페르시아 종교의 확산
이 시기 페르시아 제국의 공식 종교였던 조로아스터교의 요소가 주변 종교에 큰 영향을 끼쳤습다. 아후라 마즈다는 조로아스터교의 유일신이었다. 페르시아의 공식 종교의 유일신으로서, 이 신은 다양한 호칭을 지녔다. 그 가운데 대표적 호칭이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늘의 하느님’이었다. 아람어를 이해하는 히브리인들도 이 표현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이 호칭을 과감히 수용하여 야훼 하느님께 돌렸다. 그래서 유배 이후 본문에 ‘하늘의 하느님’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다른 종교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이는 새 호칭을 수용했지만, 그 의미는 완전히 다르게 사용했다.
오히려 이 호칭의 수용은 ‘신학적 반론’의 성격을 띤다. 곧, ‘참된 하늘의 하느님’은 대제국 페르시아의 신이 아니라 ‘오직 우리 야훼 하느님뿐이시다’라는 주장을 담고 있는 것이다.
대제국의 문화적 영향력이 확산되는 데 대한 적극적 대응이다. 아마 이 호칭을 주도한 세력은 유배 이후 제2성전을 중심으로 활약한 사제들과 밀접했을 것이다. .곧, 하느님의 이 새로운 호칭은 고대 근동의 패권을 새롭게 거머쥔 막강한 문화 제국 페르시아의 종교적 영향력을 차단하고 야훼 신앙을 지키려는 신학적 노력의 결과다. 하지만 고대 이스라엘의 신학자는 주변 종교의 영향력을 일방적으로 차단하려고만 하지 않고, 때로는 적절히 흡수해서 야훼 신앙을 더욱 두텁고 튼튼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그들의 하느님께 대한 올곧은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신명기에서 잘 드러나는 이런 믿음의 태도야 말로 ‘고대 이스라엘의 영성’이다. 그들은 이런 태도를 마음에 품고 다른 종교에 대해 적절히 대응했던 것이다.
#주원준박사 #구약성경 #구약성경과신들 #가톨릭평화방송 #cp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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Пікірлер: 10
@smclaralee2034
@smclaralee2034 3 жыл бұрын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user-nm3xi2lw4l
@user-nm3xi2lw4l 3 жыл бұрын
박사님 감사합니다 깊이있는 강의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박사님 감사드립니다
@jskim9635
@jskim9635 3 жыл бұрын
이런 전문적인 강의 듣고 싶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user-sz2vk3qo1f
@user-sz2vk3qo1f 3 жыл бұрын
교수님ㆍ해석이 가장 이성적으로 영적인 하느님을 해석해주신듯해요 감사합니다^^
@user-hk9dr7lf1x
@user-hk9dr7lf1x 3 жыл бұрын
평신도로서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신 분이니 존경스럽습니다. 이런 깊은 강의를 듣고 싶었습니다. 차분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user-zi1gb2qb5c
@user-zi1gb2qb5c 3 жыл бұрын
찬미예수님 아멘 🙏🕊👼🌼🌸🍁🍂🌾
@user-qk1zm7rl9k
@user-qk1zm7rl9k 3 жыл бұрын
+천미예수님 성경공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믿음이 없어 무작정 성서를 쓰기시작했고 믿음이 생길까 싶어 성경을 올해 세번째 읽고 있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신있게 2천에년전에 오신 우리의 구세주 예수님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user-gs8zx4sk5i
@user-gs8zx4sk5i 3 жыл бұрын
맞아요. 우리나라 국민도 일본한테 나라빼앗기고, 일본어를 강요받고, 이름까지 바꿨으니, 해방이 늦었더라면, 우리나라 사람도 우리나라 글과 말을 완전히 잊혀졌을거예요.
@user-uh2ls9hg6x
@user-uh2ls9hg6x 3 жыл бұрын
.
@candle88
@candle88 3 жыл бұрын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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