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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티비#TV문학관#내가살았던집
"영상 중간중간 소리 울림현상이 있습니다"
🎬HD TV문학관 : 내가 살았던 집🎬
- 방송일: 2005년 5월 15일
- 연출자: 이윤기
- 출연자: 배종옥, 장현성, 김혜옥, 손숙, 김민채, 공재원, 유형관, 이정성, 오지혜, 박현정, 김희정, 서동원, 조선주, 김하연, 정제우, 이철수, 김경록, 손유경, 김중기, 황윤령, 권성연, 류기란, 김보민, 위서현
- 극본: 김준
- 원작: 은희경
여자는 정규방송이 종료했음을 알리는 TV화면을 바라보다가 리모콘 스위치를 눌러 꺼버리고, 방으로 가서 미리 챙겨두었던 여행 가방을 다시 한번 꼼꼼히 체크한다.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와 거울 앞에 서서 물기를 닦고 있을 때 전화벨 소리가 들려온다. 여자는 멈칫하고 소리가 들려오는 방 쪽을 바라본다.
받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그녀의 표정 위로 벨소리는 멈춘다.
그녀의 짧은 한숨, 곧이어 다시 울리는 전화벨 소리.
마치 누군가의 작은 외침처럼, 벨소리는 저쪽 방에서 복도를 지나 허공을 타고 날아와 그녀를 감싸고, 그녀는 좀체 움직임이 없는 석고상처럼 거울을 향한 채 서있다.
비행기 시간에 맞춰 집을 나서려던 그녀는 욕실에서 자신을 부르는 딸의 소리를 듣는다.
딸은 세면대 앞에 선 채 자신의 팬티를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다.
마음이 급한 그녀는 자신의 서랍에서 생리대 팩을 꺼내 딸에게 건네주며 위로의 말을 던진다.
그녀를 태우고 공항으로 향하던 택시는 얼마 못가서 극심한 교통체증에 묶여버린다.
거북이 걸음으로 흘러가던 택시 안에서 그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일그러지고 찢겨진 자동차의 파편들을 본다.
출장에서 돌아온 여자는 거울을 보다가 문득 자신이 걸고있던 목걸이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생리가 끝난 딸아이는 햄스터가 자기 새끼들을 잡아먹었다고 분해하며 햄스터 철망 집을 베란다로 쫓아버린 상태였다. 어미 햄스터의 독특한 생태에 대해 설명하려던 그녀의 의도는 오히려 딸의 분노를 사게되고, 속이 상한 여자는 햄스터를 들고 나가 애완 동물 집에 돌려주며 애꿎은 주인에게 화풀이를 한다.
미혼모로 딸애를 데리고 살아온 시간들은 - 누구에게나 그렇듯 - 그녀에게도 쉽지 않았다.
그 힘든 시간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역시 홀몸이 된 그녀의 엄마까지 가세하여 그녀의 삶을 쉽게 놔두지 않는 듯했다. 여자, 여자의 엄마, 여자의 딸 - 이렇게 삼대에 걸친 여자들의 갈등은 미묘하게도 딸애의 첫 생리를 기점으로 더 증폭되어간다.
여자는 방송국에 있는 친구의 전화를 통해 남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2년 전 남자는 그녀를 떠나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다.
방송국 뉴스 기자였던 그는 여자보다 연하였고, 이상하리만치 쾌활하고 감성적이며 의욕이 넘쳤다. 문득 여자는 그와 노래방에 갔을 때 즉석에서 전화로 생중계 보도를 하던 그의 엉뚱한 모습을 떠올렸다. 남쪽부터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는 함께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 첫눈을 맞이하고 다시 폭설이 내린다는 강원도를 향해 달려갔던 헤프닝도 있었다.
결혼 소식을 친구를 통해 들은 후 얼마 지나 남자는 여자에게 전화로 자신이 결혼했다는 말을 전했다.
동등한 조건을 원했었잖아? 하는 말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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