𝐒𝐞𝐭 𝐋𝐢𝐬𝐭 … 30:00 00:01 Augustin Garnier - Cornfield Chase 02:28 Daniel - Green to Blue 05:36 Jamie Duffy - Solas 10:11 Augustin Garnier - Breath of the Wild 13:31 Ronkon - Slow and Hurry 16:57 Evelyn Stein - Quiet Resource 20:29 Lake Isabel - Crossing Paths 23:32 Akane - Color Me Blue 26:48 Austin Farwell - New Home

제목을 짓는다는 건 작품에 영혼을 불어넣는 것과 같죠

지나온 계절은 안녕하신가요. 가늠할 수 없는 안부를 감히 묻습니다. 돌아온 겨울은 알던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여백이 많은 계절입니다. 집단으로 눈을 감는 계절입니다. 어울리기 싫은 여백. 나는 줄곧 당신 생각을 했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무얼하고 지내셨는지요. 지금에서야 묻는 안부, 또한 혼자 삼켜버릴 편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이 전하지 않을 편지를 마지막으로 나는 13월로 죽겠습니다. 그대는 나아감에 있어서 부디 망설임이 없고, 회상에 있어서 부디 약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14월을 나아가 15월을, 나는 당신을 생각하고 끝나지 않을 1년을 보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당차게 나아가세요. 당신의 계절이 평안하길 바랍니다. 그러나 될 수 있다면 당신도 아파하십시오. 이왕이면 지독하게. 그리고 그리워하십시오. 우리가 보냈던 사계절, 돌아오지 않을 계절들, 또한 늦지 않게 돌아오십시오. 내가 아직도 1년의 굴레에 갇혀 있을 때, 나를 꺼내주십시오. 입을 맞춰 주십시오. 1월을 깨워주십시오. 돌아옴에 있어서 망설임이 없기를 바라며. 나는 13월로, 그대는 새로운 봄으로...

내가 사랑한건 진짜 그 사람일까 아니면 내가 그려낸 그 사람의 일부분일까.

2년 전 딱 나의 생일 하루 전에 친구가 자살을 했다. 카톡으로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곤 홀로 외롭게 떠났다.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말도 안해주고.. 나는 나름 널 잘 알고있다고 믿었는데 아니었나봐. 너무 미안하네.. 나 옛날에 자존감 많이 떨어졌을때 네가 내 유일한 버팀목이었어. 부모님은 이혼하고. 회사에선 거의 매일 털리고.. 내 친구들중 너는 항상 나에겐 가장 친한 아이였어. 카톡으로 생일 하루 전에 떠나서 미안하다고.. 미리 생일축하 한다고..네 친구였어서 행복했다고. 새벽에 그리 보내놓곤 쓸쓸하게 가버렸네. 너가 항상 나에게 말하던 그 말 있잖아. 죽고싶다는 그 말.입버릇처럼 너의 혀에 달라붙어있던 그 단어가 어느새 네 뇌를 지배했는지 모르겠어.. 나. 네 장례식 갔는데, 눈물이 안 나오더라. 머리는 멍하고 그냥 너무 피곤했어.. 며칠 밤을 새서 휴게실 들어가서 잠깐 잤는데. 꿈에서 너가 날 계속 부르는거야. 우리 고등학생때 자주 걸었던 그 꽃집 앞에 골목 있잖아. 골목 안쪽에서 네 목소리가 들리는데... 목소리 따라서 들어가다가 잠에서 깼어. 일어났는데 막 눈물이 나오더라. 오열하면서 몇 시간은 울었던거 같아. 네 장례식장에 사람들 참 많이 왔어. 너 좋아하는 사람들 많은데. 뭐가 그렇게 힘들었던거야? 나한테라도 말해줄 순 없었던걸까.. 너 가고 나서 그해 겨울에 좀 힘들었어. 환청도 들리고.. 네 목소리가 참 많이 들렸었어. 봄에는 증상이 더 심해져서 널 조금 미워하기도 했어. 여름이 오면서 조금씩은 마음이 무뎌지더라. 가을엔 너랑 나랑 함께한 추억들 정리하면서 내 일상도 되찾았어. 친구야.. 유진아. 이유진. 우리 우정 되게 길었던거 알아? 10년도 넘은거 같아. 내 친구여서 행복했다는 그런 말은 내 생일때 해주지.. 가끔 네 목소리가 들리던 그 겨울이 그립기도 해. 난 너 죽는 순간까지 기억할거니까 내가 가는 길 좀 잘 지켜봐줘. 네 몫까지 행복하고 울고 화내고.. 살아갈게. 나도 네 친구여서 행복했어. 너무 행복했어..

"천년만년 가는 사랑이 어디있겠어요 천년만년 가는 슬픔은 어딨고"

썸네일이 라는 영화를 떠올리게 하네요.. “어릴 땐 이사가 잦았어 난 메모를 써서 아주 작게 접고 떠나는 집에 숨겼지. 다시 돌아오면 날 기다리고 있는 게 있었으면 해서.” 내가 남겨진 쪽인 줄 알았는데 어쩌면 내가 떠나온 게 아니었을까 내가 떠나간 자리에서 너는 나를 한없이 기다리고 있는게 아닐까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걸까 당신이 내게 전해주던 따뜻한 글자들을 사랑하는 걸까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걸까 당신이 내게 전해주던 따스한 품을 사랑하는 걸까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걸까 당신이 내게 전해주던 포근한 웃음 소리를 사랑하는 걸까 차분해진다 사랑받는다 분주해진다 두려워한다 잔잔해지고 싶다 잔잔해진다 잔잔해졌나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아이야, 네가 허상을 사랑한 일 또한 네 일생에 했던 기억 중 하나로 남게 지금을 살아라 _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야 너에게도 나에게도 그게 만일 허상이었을 뿐이라도 결국 내가 널 사랑했었으니 마음을 주며 하루를 더 즐겁게 살아갔었으니 그거면 된 거 아니겠나 그러니 이제 과거에서 그만 벗어나렴 그를 탓해도 너를 탓해도 결국 아픈 건 너 자신 뿐일 테니 너를 더렵혀가며 잡초를 뜯어내지 말아라

첫 곡인 콘필드 체이스는 원래 매우 빠르고 절망적인 정서가 극대화되는 곡이라 생각했는데 느리게 들으니 절망이 천천히 잠식되는것 같네요

오우.. 첫 노래부터 인터스텔라 느낌인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의 허상을 사랑하였다 그가 남긴 여운을, 잔흔을 남기고 간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는 사랑하였다. 창가, 햇살 들이치는 그곳에 눈을 게슴츠레 올려다 떠보았다. 그대는 언제나처럼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고 나는 그런 그의 자장가에 몰려오는 잠으로 오후를 맞이하려는 일상이었다. 나는 햇살에 자꾸 찔려오는 눈 때문에 그대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었다. 아무리 눈을 뜨려 해도, 오전의 휴식에서 헤어나려 해도 나는 눈이 부셔 그럴 수가 없었다. 그것은 마치 새하얀 천의 가려져 남은 그의 허상처럼 느껴졌다. 형태에 불구했고 영혼 없는 껍데기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꿈을 꾼다 오전에서 오후로 넘어가는 그 시간의 호흡을 그의 떨리던 숨결로 내게 남긴 잔흔을 나는 꾸고있다.

제목이 사람에 따라 다양하기 해석되는게 너무 좋네요. 저는 그 허상이라는게 사람의 외모, 성격, 가치관, 신념 등 모든 걸 아울러 그 사람 자체에 관한 것이 아니라 내 눈에 비치는 주관적인 그의 모습, 그러니깐 그냥 그의 껍데기를 사랑했다고 해석했는데 말이죠. 여기 플리들은 좋은 댓글들을 읽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세상에 이렇게나 멋진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이는 것 같잖어요. 너무 영광...🥺

제목이.. 바뀌었네요..? 갠적으로 전 제목도 참 좋았다고 생각합니다ㅎ.. 참고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전 제목은 'untitled'였답니다

그저 허상을 사랑했다는 표현은 사람마다 정말 다양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당신을 밀어내는 법을 잊은 건 당신에게 숨을 뺏겼던 그 찰나 탓이 아닐거에요. 당신을 무던히 미워하는 법을 잊었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아닐거에요. 추운 겨울의 온도를 알려준 건 당신이었지만 내리는 첫눈의 속도를 알려준 것도 당신이었을 탓일거에요. 다시는 내리지 않을 첫눈을 기다리며 여전히 거센 겨울에 서 있는 나는 당신에게 닿지 못하고 져버릴 듯 해요. 한 번만 계절을 거슬러 줘요. 한 번의 계절만 거슬러 내게 와줘요. 설레는 봄눈을 안고 첫눈을 기다리는 내게 가져다 줘요. 당신에게 닿아 녹아버릴 제게 마지막 눈송이를 가져다 주어요.

꿈을 꾸었습니다. 그안의 당신은 웃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웃는 모습을 보며 나는 당신을 따라 슬며시 웃음지었습니다. 옆을 따라 걷던 와중 하나의 문이 보였고 자연스럽게 들어갔습니다. 문 안은 매우 따스했고 포근했습니다. 이제 문을 잡아주어야겠다 생각하며 뒤를 돌아본 순간 그대는 없었습니다. 그때서야 저는 이 문의 생김새를 알아보았습니다. 그대와 내가 처음 만난 그 문. 많은 추억을 쌓게 해준 그 문. 마지막 이별을 장식한 그 문. 그 순간 잠에서 깨었습니다. 그대가 나에게서 떠난지 어연 4년. 지금도 친구처럼 지내던 그대는 어찌하여 나와 사귀었던걸까요. 나는 그대의 어떤 모습을 보고 그대에게 모든걸 바쳤던걸까요. 나는 지금 그 문으로 다시 왔습니다. 우리의 끝과 마지막을 장식한 그 문으로. 허나 이제는 그 무었도 느껴지질 않습니다. 그때의 설램도 기쁨도 슬픔도 애절함도 그 무었도. 나는 아마 그대의 허상을 사랑했나봅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마 진정한 그대의 모습을 보고있는 것이겠죠. 허상을 벗은 모습을 알고있는 지금에서야 알겠습니다. 내가 아직 어렸다는것을. 감사합니다. 그대의 허상이 있었기에 진심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허상을 사랑하지 않는법을 배웠습니다. 사람의 허상이 아닌 사람을 사랑하는법을 배웠습니다.

"그의 허상을 사랑했어요. 허상이란 걸.. 모르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사랑했죠?" "허상이어도 사랑했으니까요. 허상일 지라도, 내 눈에 보이는 건 그 허상이었으니까요" "이렇게 아프게 되리라 알 지 않았나요?" "알았죠. 그럼에도, 사랑했으니까요. 그에 대한 사랑은 그런 거였어요. 허상이래도 사랑할 수 밖에 없었어요. 바보 같다하겠지만 그게 사랑이었어요" "자신을 버리는 것이요?" "날 버리는 게 아닌,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라 생각했어요. 허상.. 빈껍데기일 뿐이었지만, 그 빈껍데기가 내겐 너무 큰 사랑이었어요. 이미 너무 많이 사랑해버려서, 사랑하지 않는 것이 더 아프리라 생각했어요" "그 결말이 이곳인가요?" "네." "후회하나요?" "아니요. 비록 전 이 곳에 와있지만, 어찌됐든 사랑했으니까요. 허물 뿐일 지라도.." 그녀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남자의 허상을 사랑했다. 연애 기간 동안 그녀는 그녀 스스로를 갉아먹었다. 누군가의 허상을 사랑한다는 것은 연애 기간 동안 때때로 그녀에게 깊은 좌절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그 사랑을 지키려했던 그녀는 그 사랑을 지키지 못했고, 그녀는 더 깊은 절망 속으로 빠졌다. 그렇게 너무도 아름다웠던 그녀는 병원에서 홀로, 생을 마감했다

제목이 없다는건 주제가 없다는거지만 그만큼 음악에 대해 제약없는 상상을 펼칠수도있죠 멍하니 꿈꾸기 좋은 음악인거같습니다

허상을 사랑한걸까, 사랑이 허상인걸까?

감추고 숨기고 그게 늘 일상이던 이 세계 사람들을 동경했고 이해했다 그 또한 그렇다고 머리로는 알았다 그래서 그의 진실된 그의 진정한 모습을 보고 떠나버릴까봐 두려웠다 불안함은 곧 현실이 되었다 나는 그의 보여주기식 허상을 사랑했다 그 무엇보다도. 뭐든 다 사랑하고 뭐든 괜찮다하는 나의 허상도 그와 함께 부서졌다

만져지지 않는 네 피부와 들이쉬어지지 않는 네 살 냄새와 무색무취인 당신을 나의 색과 향으로 물들일 수 있을 거라던 무모한 자만과 끊임없는 실패로 점철되어있는 버려진 시간들을 사랑이라는 미명으로 덮어씌우는 오만이 모두 섞이면 그대라는 허상은 비로소 선명해져 명확해지고 만다 바라지 않았던 모습과 원하지 않던 향으로 물들어 있는 건 다름 아닌

Cornfield Chase를 서글프게 편곡한 곡이 첫 곡이라는 게 정말 좋아요. 다른 분이 말씀하셨듯 절망에 천천히 잠식되면서도, 또 슬픔과 함께 두 발이 더 이상 지면을 디디지 않고 떠오르는 것 같아요.

모든 걸 끝내고 돌아보았을 때서야 이 플레이리스트의 제목이 이해가 가요... 저는 제가 만들고 꾸며냈던 그 사람의 허상과 기대를 사랑했었나봐요

내가 만들어낸 너의 허상과 기대를 사랑한 대가로, 네가 없는 내 허상 속에서 좌절을 끌어안고 홀로 서서히 망가져갔다.

넌 그 어떤 이름도 가지지 말거라 세상에 얽매이지 말거라 그녀는 그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웅장했던 귓속말 그렇게 그는 이름없이 살아갔다 하지만 세상에 코가 꿰어진 채로 소마냥 농삿일을 해야 했다 매일을 공장 노동을 하던 그는 자신의 인생을 감평한다. 무제 단 두 글자만이 그의 인생을 변호했다 허무 단 두 글자가 적힌 와인이 담긴 글라스를 지금껏 음미도 하지 않고 흔들고만 있었다 그는 새로운 두 글자를 원했다 갈망 그는 갈망적인 무언가를 원했다 곧 그는 그것을 발견했다 옥상에서 땅바닥을 바라보는 이상한 갈망 그는 옥상에서 흙탕물이 쌓인 콘크리트 바닥을 바라보았다 더 가까이서, 더 자세히, 더....더.... 이 사건은 경찰에 회부되었고, 단순히 자살 사건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름도, 제목도 없이 묻혀졌다 인간으로서의 무제 그를 위한 장례식은 열리지 못했다 이름이 없어서 그랬더라나. 아무튼 그랬다. ㅡ족쇄의 부재ㅡ

이제는 그의 허상조차 나타나지 않는다 허상이었음을 알면서도 그리워하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와.... 곡들 분위기 진짜 장난없네요,,,,, 전부 마음에 들어요. 제목도 너무 멋있구요. 잘들을께요 감사합니다

제목을 읽고 첫곡을 귀에 담는 순간 이 플리가 내 올해 1년의 마음속 텅빈 어딘가를 채워줄 것이라는 확신 아닌 확신이 섰다.

하지만 결국 사랑하던 건 나 뿐이었더군요.

혼자 남겨진 시간과 생 제르망 백작을 뒤이어 제 애정하는 플리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항상 좋은 플레이리스트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의되지 않은것을 함부로 정의하려 하지 마라. 그것은 하늘을 나는 새를 새장에 가두는것과 같으니.

사실 그대에게는 어떠하다 할 감정조차 존재 않았으나 그저 그대, 그 허상 속에서 나는 잠시 빛을 보았으니 그 빛에 손끝이라도 닿고 싶었나보다

제가 다 조아하는 곡들에...분위기 너무 좋고... 잘들을게요 사랑합니다...❤

대체 왜 그를 사랑하냐구요? 그는 남들보다 특출나게 아름답지도 매력있는 목소리를 가지지도 않았어요 돈이 많은것도, 말을 잘하는것도 아니죠. 그럼에도 제가 그를 여전히 사랑하는 이유는 단순해요 ’그‘이기 때문이에요

실오라기를 따라 가는 느낌이에요 선곡 해주신 음원들이 주마등처럼 과거와 과거에 보았던 모든 컨텐츠들을 다 엮어내 뭐든 토해내게끔하는 분위기라 젖어서 잘 듣고 갑니다 p.s 나쁜 기억도 좋은 기억이 될 수 있고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이 될 수 있으니 최선을 다 해서 살아갈 수 밖에요

같은 노래임에도 사람마다 다른 해석들이 나온다는게 재밌네요

너의 허상을 사랑했다. 마침내 너의 허상이 나를 다그치고 오그라들게 할때 나는 비로소 너와 나눴던 사랑이 비참한 홀로의 이야기라는걸 깨달았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있었을때 따뜻한 햇볓이 얼굴에 내리 앉았다. 새로운 사랑이었다. 허상이 아닌 온기가 나에게 전해지는 사람. 겁이 날정도로 이 사람을 사랑해본다. 행복해지는 내 자신을 보면서 비로소 행복이 뭔지 깨달았다. 긴긴 시간끝에..

우울이 이런 모양의 바다라면 평생 잠겨있어도 좋을거 같아요. 노래 너무 좋네요 행복하다

누군가의 자식이었고, 친구였고, 사랑받았었던 나. 하지만 이 “었던”이라는 말은 사람을 무너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전 모든 걸 포기하려 합니다. 제가 선택할 수 있었던 방법은 뛰어내리는 것 그 하나였습니다. 사람의 운명인지 제가 떨어진 차는 당신의 차였군요. 내 생사가 오고 가는 그 와중 희미하게 보이는 당신. 무너져 초점이 없는 날 보고 당신이 아주 많이 아파하면 좋겠습니다. 내 장례식장에 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면 좋겠습니다. ”내가 좀 더 잘할걸“ 하고 뼈저리게 후회했으면 좋겠습니다. 집에 들어가 같이 찍었던 우리의 사진들을 보며 그때 그 시절을 그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간이 아주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고통스러워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비참할 정도로 슬퍼해주세요. 그리고 아파해주세요. 난 당신을 정말로 사랑했어요. 당신도 끝까지 날 사랑해 줄 수는 없었던 건가요? 내 마지막 사랑일 수는 없었던 건가요?

'허상' 그대, 그 곳에서 여전히 잘 지내시나요? 저는 오랜만에 그대의 생각을 잠시 꺼내보았습니다. 그토록 생생하던 그대의 얼굴이 이젠 기억을 한참이나 더듬어야 겨우 흐릿하게라도 보이더군요. 흐릿한 그 얼굴의 조각들을 기억을 되짚어 끝끝내 끼워 맞췄을 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대와 함께한 세상에서 보낸 그 오랜 시간들이 이리도 빨리 흩어져 사라지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비통해서 였을까요. 꿈 속의 그대여, 그대와 꿈속에서 보낸 시간이 자그마치 50년입니다. 그대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나누고, 서로의 모든 것을 기꺼이 내어주려 했던 그 소중한 시간들을 지나며 함께 늙어갔죠. 어느 순간부터는 그 곳이 현실인지 꿈인지 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그 속에서 현실을 살아갔습니다. 그대가 있는 그 곳이 내겐 그저 현실이었어요. 꿈 속의 내가 병상에서 누워있던 6개월 동안 난 현실에서의 그대와 50년을 보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나는 다시 열 여덟이 되어 있었습니다.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죠. 꿈에서 깨어나 서둘러 그대가 날 기다리고 있는 우리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요. 이후, 이 세상에 그대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까진 세 달이 꼬박 걸렸습니다. 당신이 그저 내가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했다는 것은 아직도 잘 이해가 가질 않지만요. 분명 우리의 추억들이 내 머릿속에 선명한데 말이에요. 병상에서 일어난지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그대는 언제나 가슴 한켠에 지워지지도 않고 남아있습니다. 그대의 얼굴은 비록 흐릿해졌지만, 그대와 보낸 시간들은 아직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이 곳에서의 시간도 꽤 흘렀지만, 여전히 사실은 이 곳이 꿈 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꿈에서 깨어나 그대를 만나러 갈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오랜만에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오래도 기다린 그대를 만나러 조만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병상에서 일어난 지 10년도 넘게 흘렀지만, 그때의 그 병이 다시 재발했다더군요. 그때와는 다르게 이번엔 치료시기를 놓쳐 가망성이 없다는 말을 듣고 오는 길입니다. 꿈 속에서 죽으면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가는 거겠지요. 그토록 오랜 역경들을 끝내고 드디어 우리의 집으로, 그대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허나 비록 그대가 정말 허상일지라도, 내가 그대를 사랑했음은 변치 않습니다. 그대의 모습들을, 그대가 남긴 여운을, 잔상을, 추억을 전부 사랑했습니다. 난 이제 꿈에서 깨려 합니다. 부디 이 길었던 꿈에서 깨어나 그대의 옆에서 눈을 뜨길. 그리고는 아주 길고 생생한 꿈을 꿨다며, 그대에게 이 긴 이야기를 전부 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20xx년 x월 xx일 p.s 하얀 눈이 창문 밖으로 소복히 내리는 어느 겨울 날 눈을 뜬 이 곳에서 따스한 봄날의 계절 속 멈춰있는 그대의 곁으로 나는 다시금 눈을 뜨었습니다.

첫노래 인터스텔라와 매우 흡사하네요

어쩌면 이도저도 아닌 우리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

많은 갓곡들 사이에 젤다 음악……. 새삼 잘만든 ost네요 너무 좋다

역시 👍👍 어떻게 이런 오묘한 곡들만 모아두신 거죠 ㅎㅎ 무제 다음엔 미완(Unfinished)도 부탁드립니다 :>

우리가 살아온 세월은 추억속에 기억인가 그저 스쳐지나가는 허상인가

오늘도 깊은 감명을 받고 갑니다.

딱 자려고했는데 올라오네 감사합니다 이거 듣고자야겠어요 ☁️🤍

내가 그와 사랑을 나누었을때 그가 사랑한건 '나'였을까 '나의 사랑을 받는 그'였을까

허상이기에 사랑했어요, 거짓된것이라도 아름다우니 그것을 진실이라 믿기로 했어요

허상을 묻었습니다. 구멍을 깊게 파서, 다시는 나올 수 없길 바라며 깊숙히 묻어버렸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당신이 있습니다. 나를 혐오하고, 꺼려하면서도 떠나지는 않은 당신이 나와 함께 허상을 묻고 있습니다. 허상을 푹 찌를 때 마다 내 몸에서도 유혈이 낭자합니다. 나는 옆 자리의 당신에게 웃었습니다. 이제야 당신이 웃습니다. 마침내 구멍을 덮었습니다. 내 숨통도 막혀옵니다. 당신은 여전히 내게 웃어줍니다. 나도 웃습니다. 그러나 눈물이 흐릅니다. 미안합니다, 정말로 미안합니다. 나는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더 이상 함께할 수 없습니다. 나는 죄송하다며 울었고, 당신의 표정이 경악에 물들어갑니다. 숨이 막혀옵니다. 내 시야는 아득해져 이내 당신과의 추억에 물듭니다. 아니, 나만이 추억이라 생각했던 허상에 물듭니다. 당신의 허상을 앗아간 당신을 원망합니다. 나는 내가 새로 만든 허상 속에서 죽을테니, 당신은 나를 잃고 허덕이세요. 일상 속에서 내 빈자리에 몸부림치고, 내가 있었던 시간에 홀로 후회하고, 내 존재에 눌려 버둥대세요. 못난 나는 떠납니다. 당신이 내가 남겨줬던 허상 조각들과 함께. 잘 있으세요. 부족한 나는 떠납니다. 나 또한 당신의 허상이 되어가며. 당신이 떠나가는 길에 추억을 살포시 남겨놓았습니다.

제목을 짓는 센스가 넘치시네 난 글 잘쓰는 사람이 그렇게 멋있더라🖤🖤너무 매력있따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있네요. 눈으로 마음을 읽고 귀로는 감정을 듣고 갑니다. 부디 너무 깊은 바다속에서 죽어가지말길.

대부분의 책과 음악 영화의 첫 인상은 제목으로부터 정해진다. 그걸 짓는것도 능력이고 그 제목에 맞추는 창작물을 만드는것도 능력이다.

개인적으로 두번째 곡이 인상깊네요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컴컴한 터널을 혼자 언제 출구가 나올지 모른체 뚜벅뚜벅 걸어가야만 하는 삶을 느끼게 해주면서 동시에 공허하고 무서운 느낌이 들어요

그의 허상은 결국 내가 만들어낸 모습이 아닐까 무턱대고 사랑해버린 그 모습이 하나씩 부서질 때마다 원망하고 미워하는 내 모습이 애처롭다 어쩌자고 그렇게 쉽게 사랑했을까 나 좋을대로 사랑해놓고 왜 그 사람을 원망했을까 그 모든 걸 품지 못할 바에 왜 시작했을까 다시 돌아가기에는 이제 그 허상없이 살아갈 자신이 없는데 허상이란걸 알면서도 놓을 수 없는 내 자신이 가여워진다 끝도없이 반복되겠지 결국 심연의 끝까지 내몰리겠지 왜그리 조급했을까 오늘도 나는 나에게 되물을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사랑하니까 그의 허상을.

마침내 닿은 공허한 안식

가장 큰 절망이 나를 반쯤 삼켰을 때 그것이 나타났다. 그것은 아무 말 없이 나를 꺼내주었고 먹여주었고 입혀주었다. 그자는 온 몸을 덮는 흰 천으로 얼굴을 가려 누군지,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것과 길을 거닐때면 항상 사람들의 눈총을 받곤했다. 어느 날 내가 물었다. " 당신은 무엇이요?" 그것이 말을 했다. "난 이름이 없어 하지만 날 부르는 별명은 많더군. 구원자,사기꾼, 천사, 악마..하지만 난 그 어떤 것도 아닐세 관점만 다른 것일 뿐" 말을 마치자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사라졌다. 애초에 없었다는 듯이....

이 영상에서 나오는 제목과 썸네일에서 나오는 무언의 이끌림에 이끌려 계속해서 들어오게 된다... 제목 볼 때마다 소름이가 돋아벌임..

너무 좋아요 ….🥹😶‍🌫️🖤

우리 여름에 만났었잖아 우리 좋았었던거 같은데 있잖아 사실은 네가 기억이 잘 안나 너의 말투, 걸음걸이가 기억이 잘 안나는거 있지 네 얼굴도 이제 가물가물 하다니까 나 사실 너랑 처음 단둘이 밖에서 만났을 때 밤에, 바닷가 옆 가로등에서 너랑 단둘이 있을때 나 사실 가로등을 올려다보며 지금이 마지막일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때 우리 두번이나 안고 헤어졌잖아 정말로 그때 이후로 우리 못만나고 결국 진짜 헤어졌잖아 가로등 아래에서 그때 그 묘한 기분 너한테는 말한적이 없지? 우리 그땐 좋았는데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신기하다니깐 암튼 이 이야기는 앞으로도 몰라도 돼 그리고 앞으로도 모를거야 이 편지는 절대 너에게 부쳐지지 않을테니깐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았습니다. 이 메시지를 전송하려면 ‘다시 시도’를 탭하십시오-

그의 행동에 나만의 해석과 내 눈에 보여지는 것을 사랑했기에 진실된 그를 마주 했을때 그의 본연은 내가 알던것과 상반된 것에 이질감 내가 사랑한것은 그 자체가 아니라 내가 그린 명화속의 그일 뿐인걸 깨달았을때의 허망함, 죄책감 그리고 고뇌 진실된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할까

'와... 이번 영상은 너의 이름을 불렀을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는 뜻인가?' 이랬는데 곧바로 '...워매 이게뭐시여 제목 까먹었네' 하면서 예술을 자신들만의 오만한 기준과 돈으로만 보는 이 사회를 풍자하는 것까지 노린거면... 와... 정말 이 채널..

여기 댓글들 다들 글 잘 쓰신다... 감성적이라서 넘나 좋군

첫 곡부터 정말 좋네요..

아, 만날 수 없는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고 있나요? 설령 하늘이 누르스름하고 절망적이게 변해버린다고 해도, 언제까지나 그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미 눈을 감아버린 뒤지만, 그것의 여운은 차마 말하지 못할 지경입니다.

맞아, 부정할 수 없어 널 사랑한 것을. 후회한 적도 없고 변심도 없어. 줄곧 널 사랑하는 중이었는데 어느샌가 너는 없어졌어. 형상이 없어졌으니 허상만이 남겠지. 괜찮아, 그걸 사랑했으니까. 내 모습이 닳아 없어지면 그 때 다시 사랑을 이어가자.

모든 것은 이름을 불러줄때 비로소 존재한다

어떻게 이렇게 제목과 곡분위기가 잘 맞는지 천재아니신가요… 요즘 일상에서 틀어놓고 지내요 조용히 따봉 날리고 갑니다👍🏻

많은 분들이 사랑했던 사람이 사라진데에 대한 허상을 말씀하고 계시지만 저는 허상이 처음부터 없었던 존재라고 생각했어요. 허상. ‘실제 없는 것이 있는 것처럼 나타나 보이는것’ 말그대로 허구의 존재였던거죠 귀신이라고 하기엔 너무 생생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존재하는 것도 아닌.. 그런 허상이요 내 주위를 맴돌았던, 나에게 가장 가까웠던, 그래서 더 사랑할수 있었고 그래서 더 허상이라는것이 드러나는

이 채널을 사랑해요

정말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제목이에요 매번 제목 짓는 것에 감탄합니다 메르헨님 플리 짱!!

진짜 독보적인 유튜버 사랑합니다

어쩌면 마음 속 한편 정말 깊은 곳에서는 진심을 담아 그렇게 말하고 있던 건지도 모르겠어 돌아오지말라고 제발 다시는 다시는 나에게 상처주지말고 희망주지말고 너를 알게 하지 말아달라고 너로 인해 느꼈던 감정들 느낌들 상황들 표정들 모두 다시는 겪지 않게 해달라고 그것이 좋았던 기억이었던 것 만큼 내 마음을 차고 넘치는 기억이었던 것 만큼 나는 지금 딱 숨이 멎을 것만 같다고 너가 돌아오기를 누구보다도 간절히 빌면서도 어쩌면 내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러고 있었을지도 몰라 어쩌면 이번 한번은 이겨낼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너무 아프고 힘들고 죽을 것 같지만 어쩌면 이것도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너가 돌아온다면 난 다시 이 끔찍한 기억들을 감정들을 이별을 다시 행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는게 사는 것 같지가 않을 것같아서 너가 돌아오기를 빌면서도 너가 돌아오지 않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빌어

우리의 봄은 따스했고 여름은 뜨거웠습니다. 나의 가을은 쓸쓸했고 겨울은 몹시도 혹독했습니다. 이제 나는 따뜻했던 봄만을 간직할테니 당신이 나머지 계절을 가지세요 두고간 우리의 여름과 나의 가을에 한번쯤은 눈물 지어주기를 바라는 내 이기심에, 너의 겨울이 오지 않기를 바라며

내리 깔았던 눈동자를 들리지 않는 박자에 맞춰 들어올리고 눈 앞의 거울을 바라보았을 때, 그의 모습이 아주 아름다웠습니다. 어찌나 깊은 눈을 하고있던지, 어찌나 얕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던지, 이렇게도 예쁜 유광이 존재할 수 있는지, 이렇게도 어여쁜 무광을 가질 수 있는지. 암흑같이 짙은 반짝임이 느껴집니다.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믿고 싶었을 뿐입니다. 아름다움에는 척도가 없음을 알고있음에도 그냥 그러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런 저의 모습이 그에겐 허상 그 자체였을지라도 저는 그를 사랑했습니다. 그의 허상을 사랑했습니다. 다시 한 번, 그의 허상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다시 돌아 초 봄의 빨간 매화가 사방에 만개하여도 그 때 느끼던 공허함까지 물들여주진 못 하겠죠. 아직 한켠에 소중히 간직하는 행복한 기억들의 사념체가 되어버린 나를 그대는 잠시나마 기억해 주실까요. 그럼에도 어디선가 어느 순간에라도 저를 잠시라도 기억해주신다면 제 불행으로 쌓아올린 마지막 편지까지 혜존해주셔 그대의 안녕을 위한 양분으로 삼아주세요. 행복하세요. 꼭 어느 날 지나가다 스친 그대 향기에 뒤 돌았을 때 가슴 한 켠 시리게 활짝 웃고 있는 그댈 보고싶습니다.

멋있는 제목의 작품은 나에게 깊은 감상을 무제의 멋있는 작품은 나에게 중한 영감을

저는 지금 존재하지도 않는 그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한때 나의 동반자였던 그가 ,병실에서 서서히 숨이 멎고 있을때 저는 두눈으로 그가 숨이 멎을때까지 지켜볼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순간부터 한때 나의 동반자였던 사람은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가 지금은 허상이 되었다고해도 저는 아직도 이 허상을 사랑하고 있어요.

분명히 누군가 말했을 텐데 어릴 적 등을 안아준 어머니였나 칠판을 두드리는 선생님이었나 브라운관 속 양복 입은 아저씨였나 소설 속 묘사였나 노래 속 가사였나 영화배우의 마지막 대사였나 분명히 들었다 절망 끝에는 희망이 있고 밤이 지나면 해가 떠오르고 꽃은 지면 다시 피어난다고 확신한다는 듯이 수학의 공식처럼 분명하다는 듯이 법처럼 바르다는 듯이 누군가 이야기했었다. 사람이 태어나 죽는 것처럼 당연한 사실이라고 그러니 언젠가 이 어둠이 걷히고 불행이 끝나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그렇게 믿고 여기까지 왔다 가로등 없는 흙길을 맨발로 걸어 피부를 찢는 찬바람을 가르면서 비에 얻어맞고 눈에 묻히며 이곳 여기까지. 길이 끝나 발을 멈추니 그곳은 낭떠러지 앞이라 절벽 아래에는 거친 소리를 내는 파도 뿐 돌아가자니 너무 먼 길을 걸어왔는데 저 멀리에 뱃사람의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 그랬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딛는 마지막 걸음이다.

너무 좋아요

하나, 둘 물들고 떨어지는 낙엽처럼 떨어지고 떨어지다 저물어간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는 눅눅해지고 하늘에서 눈이 떨어진다 천둥은 소리없이 반짝이고 사라졌다 쫓아갈수도없이,너는 영원하지 않듯 나도 영원하지 않다 변하지 않는것도 없었다 수억년이 지나도 그대로인 존재는 없을까? 나는 알아내고 싶었고 이내 알아냈다. 순환이라는 그 흐름은 영원하다는것을 하지만 이내 그것마저도 틀린것이었다. 우리의 편리함이 너를 병들게 하여 그 마저도 엉망진창으로 뒤섞이고있었다. 우리는 과연 채워질까, 채워질수있을까, 무언가를 채울수있을까 그 답을 구하려 나는 오늘도 떠돌아다니고 떨어진다 하염없이.

메르헨 한 번 만나보는 게 소원.... 새해 첫 소망. 등록 완료.

희망은 해롭다 그것은 미래니까 잡을 수 없으니까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끌어들이니까 욕심을 만드니까 신기루 같은거니까.

내가 사랑했던 허상도 그사람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맘이 편해져요

언제 들어도 최애 플리

허상만 붙들고 있는 그심정 정말 괴롭습니다 오지 않을걸 알면서 기다리는...하지만 기다리는 내가 바보 같네요 그 사람도 나 쳐럼 기다리다 시들어 버렸으면 좋겠어요

과제하면서 듣는데 분위기가 너무 매력적이네요.

난 제목 생긴게 훨씬 좋은데 찰떡이기도 하고

인생은 무엇인가 나의 삶은 무엇인가 하나의 무언가라고 할수있는가? 할수있다면 무엇이며 왜 그것인가 할수없다면 아무것도 없어서인가 너무 많아서인가 잠깐의 찰나 사이에 스쳐가는 수많은 삶들, 인생들, 신념들, 의미들 그것들은 과연 무엇이였는가 무엇이길레 잠깐 피어났다 시드는 한송이의 꽃처럼 이름조차 붙여주지 못할정도로 빠르게 빛나고 사라지는가 훗날.. 먼훗날 누군가가 우리의 인생을보고 재목을 붙여 그것이 역사에 한줄 남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영화 전문 서적에서 각본에는 제목을 붙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각본을 보고 영화를 만들어도 결과물은 각본과 다르게 느껴질수 있기 때문이죠. 제목은 그 영화가 다 만들어지고 나서야 감독이 마지막에 짓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저 얇은 유리길은 걷던 것이었어요.그 얇디 얇던 유리는 크디 큰 우리의 사랑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그만 깨져버렸고요. 깨진 날카로운 유리조각은 우리를 괴롭혔어요.많이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난 당신을 사랑한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날카로운 그 차가운 유리에 백번,천번 더 긁히고 찔리더라도..저는 당신을 선택할거에요. 당신도 그렇지요?

당신의 허상을 사랑했습니다. 그 끝은 당신의 허상을 사랑한 상처 뿐이었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당신을 정말 사랑했던 나였으니까요. 상처 받을 나 자신을 알지만 사랑했습니다. 그 끝이 공허와 상처 뿐이란걸 알았던 그 당시에도 당신의 행동이 변했을 그 당시에도요. 당신이 현실적인 문제에 힘들어 행동이 바뀌어도 다시 돌아올거라는 그 미련한 허상때문에 저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많은 상처를 받은 지금도 당신을 여전히 사랑하고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제 보내주려해요. 당신을 기억하고 기다리는만큼 내 의미없는 당신을 향한 사람이 미움과 두려움으로 변질되기 전에 사랑했어요. 나의 삶에 의미였던 당신에게-.

네가 내게 다가왔을 때 너의 시간은 내 시간속에 섞여 멈춘채 영원이되었다. 그러니 네가 내게서 떠나갔을때야말로 비로소 내가 살아갈 수 있는것이다. 그래야만 다시 멈춰진 시계가 천천히 돌아갈테니까. 그런데 왜 네가 없는 지금도 멈췄던 시계가 다시 돌아가지 않는걸까. 난 아마 너의 허상을 사랑했나보다.

잘 듣고 있습니다

그 무언가의 영향을 받지 않고도 난 당당할 수 있고, 아무런 색이 칠해지지 않았더라도 하얀 바탕에서 난 자유로울 수 있었다. 난 나 자신을 ’무제‘와 같다고 생각한다. 정해지지 않은 틀을 넘나들며 정해져있지 않은 규칙들을 지키지 않고, 오로지 날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까. 무제, 그것은 날 표현하기에 너무나도 맞는 말이고 나 자체를 뜻한다. 정해지지 않은 것이 좋다. 정해져 있으면 난 그 안에서 자유롭지 못할테니까. 그 안에서 난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할테니까.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 변하려하지 않고 바꾸려하지 않고 그대로. 돌이킬 수 없이 달라져 버리고 결국 이렇게 무너질 거였다면 애초에 손을 대지 말았어야 했는데.

허울뿐인 관계라해도, 그 안에서 나는 진짜 나로 있을수가 있었어요. 그래서 어쩌면, 아직까지도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내 사랑은 가짜가 아니었으니까요.

휴... 힘든 시기를 지나 여전히 힘들어 진짜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이럴수가.......

어떻게 사람을 사랑할 수가 있을까 그냥 각자 자신을 위해 살기도 바쁜데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게 뭔지 잘 모르겠다

이런거너무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