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영상은 체험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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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의 내용:
안녕하세요? 꿈꾸는 연금술사 파로스입니다. 정말 오랜 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여러가지 행사로 바쁘기도 했고, 가을이 다가기 전에 등산을 좀 다녔답니다.
등산을 하다 보면 사찰에서 정성을 다해 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그들을 보면서 저는 "어떤 기도가 이루어지는 것일까?" 하고 생각을 하곤 한답니다.
어느 깊은 산골 마을로 도력이 뛰어나다는 한 스님이 찾아왔답니다.
그에게 소원을 간절히 고하고 나면 그것이 꼭 이루어진다는소문을 듣게 된
마을 사람들은 그가 머물고 있는 작은 사찰로 몰려 갔습니다.
사찰은 험준한 산중턱 위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이런저런 고민을 한아름 안고 있는 마을 사람들에겐
힘들다는 것도 다 잊고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을 맞이한 것은 행색이 초라한 한 젊은 스님이었습니다.
아직도 앳되어 보이는 젊은 스님이 그들을 공손하게 맞이하자,
대단한 고승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있었던 마을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저런 애송이 중이 어찌 도력이 있단 말인가?' 라고 생각한 마을사람들은
아무래도 잘못된 소문이 퍼진것이라며,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신통한 부분이 있으니까 도력이 뛰어나다는소문이 났겄지.' 라고 생각한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한사람은 마을 끝집에 사는 조씨였고, 한사람은 마을에서 가장 유복하게 사는 윤씨였습니다.
먼저 조씨가 젊은 스님 앞으로 나아가 합장을 하며 물었습니다.
"스님 제가 일주일 후면 저 너머 마을 김씨에게서 1년 전에 빌렸던 돈을 갚아야 합니다. 그런데 1년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당장 우리 식구들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데 제가 김씨에게 돈을 갚지 않으면
병든 노모를 모시고 있는 그 집도 너무 힘들어집니다. 스님 어찌하면 좋습니까? 좀 도와주십시오."
조씨의 물음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 거사님께선 집으로 돌아가시면 근처 개울에서 물을 길어 가장 큰 항아리를 채우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거사님의 문제가
절로 해결이 되실 겁니다. 그렇게 하실 수 있으신가요?"
"물을 길어 항아리를 채우기만 해도 문제가 해결된다면야 그까짓것 왜 못하겠습니까? 지금 당장가서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씨는 스님에게 합장을 하고선 소매를 걷어 부치며 절을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윤씨가 스님에게 나아가 물었습니다.
" 스님, 저의 막둥이가 온몸에 종기가 나서 고생을 하고 있은지가 어언 반년이 지났습니다.
이런저런 좋다는 약은 다 구해서 써보아도 도통 나아지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 아이의 몸에서 종기를 없앨 수 있을 까요?
제 아이의 병만 나을 수 있다면 저는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윤씨의 말을 들은 스님이 또 빙그레 웃으며 물었습니다.
" 거사님, 정말 무엇이든 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아무렴요. 스님, 제 아이의 병만 낫게 해준다면야 제 간이라도 떼어놓겠습니다."
이 말에 스님은 껄껄 웃으며 말했습니다.
"거사님, 아드님의 육신도 소중하듯이, 거사님의 육신도 소중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 모든 만물이
다 소중하지요. 거사님께선 무엇이든 하실 수 있다 하셨으니 방금 전 내려가신 거사님을 따라가십시오.
그리고 그 거사님이 개울에서 물을 길어 항아리에 담으면 그 물을 사시고 대신 그분이 진 빚을 갚아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아드님의 병이 나으실 겁니다."
스님의 말씀에 윤씨는 낯빛이 어두워졌습니다. 그의 얼굴을 잠시 들여다 보던 스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아까는 간이라도 떼어 주신다 하셨으면서 어찌 어렵단 표정을 지으십니까?"
윤씨는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조부때 부터 조씨 일가와 사이가 좋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어찌 그들이 갚아야 할 돈을 대신 갚아줄 수 있단 말입니까?
다른 방도는 없습니까?"
스님은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다른 방도는 없습니다."
"그럼 할 수 없구료."
윤씨는 스님에게 합장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다음과 같이 중얼거리며 산을 내려왔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조씨에겐 동전 한닢도 건넬 수가 없지. 암, 그렇고 말고. 그리고 내놓으라 하는 의원들도
병을 못 고쳤는데, 조씨를 도와준다고 해서 그 병이 낫겄어?"
그 일이 있은 며칠 후 마을에선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스님을 만나고 온 조씨가 당장 개울로 달려가서 가장 큰 항아리에 물을 길어 담았더랬습니다.
그런데 그 항아리에 담긴 물을 마신 사람들이 병이 낫거나 피부병이 나았다는 것입니다.
개울물에 효험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개울에 가서 물을 마셔 보았지만 조씨의 항아리에 담긴 물과 같은
효험이 없었습니다. 그제서야 마을 사람들은 도력이 뛰어난 스님을 몰라 보았다면서 사찰로 다시 몰려 갔지만
스님은 이미 떠나버리고 난 후였습니다.